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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족 형태 (입양, 비혼, 재혼)

by moomoobba 2025. 9. 3.

드라마 '조립식 가족' 관련 이미지

2020년대 한국 드라마는 기존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전통적인 가족 개념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혈연 중심의 가족만이 ‘정상’으로 규정되었지만, 이제는 입양을 통한 선택가족, 비혼을 통한 자율적 삶, 재혼으로 재구성된 가정, 친구나 이웃과 만들어내는 공동체적 가족까지 다양한 형태가 드라마 속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소재의 확장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방영된 작품들에서 가족의 의미가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입양과 새로운 가족의 의미

한국 사회에서 입양은 오랫동안 드러내기 어려운 주제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2020년대 드라마는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입양 가정을 있는 그대로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주라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비추는데, 그 과정에서 입양 자녀를 키우는 가족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아이를 진심으로 돌보고 책임을 지는 부모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누가 나를 낳았는가”보다 “누가 함께 살아주고 지켜주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입양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낸 웰메이드 작품입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은 입양을 통해 가족을 꾸리는데,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입양 가정이 겪는 갈등과 사회적 시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진정한 사랑을 현실감 있게 보여줍니다. 특히 “피로 맺어지지 않아도 진짜 가족이 될 수 있다”라는 메시지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드라마는 입양을 숨겨야 할 비밀이 아닌 자랑스러운 선택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처럼 입양을 다룬 한국 드라마는 단순한 가족 서사의 확장을 넘어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입양 가정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맞닥뜨리지만, 드라마는 이를 숨기지 않고 꺼내어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이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돕습니다. 입양 서사는 혈연 중심적 가족관을 넘어 ‘함께 살아가기로 선택한 관계’가 가족이라는 본질적 의미를 재확인하게 합니다. 

비혼과 재혼, 새로운 삶의 선택

한국 드라마는 최근 들어 비혼과 재혼을 단순히 ‘특이한 설정’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보편적 현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비혼을 선택한 인물, 이혼 후 새로운 가족을 만들려는 인물, 그리고 이들을 포함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살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가족이 더 이상 전통적 규범에 묶이지 않고, 각자가 원하는 삶을 선택해 만들어지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사회적 편견과 제도적 제약을 뛰어넘어 스스로의 방식으로 삶을 ‘조립’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용기와 위로를 주었습니다.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재혼과 이혼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불륜과 결혼 생활의 파탄, 재혼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현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사랑과 관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갈등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흔히 발생하는 상황으로 제시됩니다. 특히 재혼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녀 문제, 전 배우자와의 관계, 사회적 비난 등은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드라마 ‘서른, 아홉’은 비혼을 선택한 삶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결혼과 출산이 당연시되던 여성의 삶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세 명의 여성 주인공은 각자 다른 이유로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기로 선택하지만, 서로에게 의지하며 가족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갑니다. 이는 ‘비혼은 외로움이 아니라 또 다른 선택이며, 행복은 다양한 방식으로 완성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처럼 비혼과 재혼을 다룬 작품들은 전통적 결혼 중심 사회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드라마는 결혼 제도가 가족의 유일한 시작점이 아님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은 이를 통해 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공동체와 확장된 가족 개념

최근 한국 드라마는 가족 개념을 한층 더 확장해 혈연이나 혼인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도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는 다양한 공동체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많은 평론가들과 시청자들이 꼽는 작품은 드라마 ‘조립식 가족’입니다. 이 작품은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살며 점차 서로의 삶을 지탱해 주는 존재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가족이 아니지만, 함께 밥을 먹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책임을 분담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가족’이 형성됩니다. 이는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고령화가 심화되는 현실과 맞물려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역시 확장된 가족 개념을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는 제주의 공동체 속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교차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혈연이 아닌 관계 속에서도 가족 같은 유대가 가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웃, 친구, 동료가 서로에게 가족 이상의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가족이란 반드시 제도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음악을 매개로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삶을 지탱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이를 통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더라도 타인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며 의지가 되는 관계는 그 자체로 ‘확장된 가족’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드라마들은 궁극적으로 가족을 ‘제도에 의해 주어진 틀’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와 책임’으로 재정의합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더 폭넓은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키며,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2020년대 한국 드라마는 전통적인 부모-자녀 중심 가족에서 벗어나, 입양·비혼·재혼·공동체 가족 등 다양한 삶의 형태를 적극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조립식 가족’은 혈연을 넘어 선택과 합의로 만들어지는 가족을,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재혼 가정이 마주하는 현실적 갈등을, ‘우리들의 블루스’는 지역 공동체 속에서 형성되는 확장된 가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서른, 아홉’은 비혼을 존중하며 우정이 가족과 같은 울림을 줄 수 있음을 일깨웠습니다. 이들 작품은 공통적으로 가족은 사회 제도로 주어진 의무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함께 살아가려는 의지와 책임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란 사랑과 연대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리 사회가 전통적 규범을 넘어 다양성을 포용해야 한다는 중요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국 드라마가 다양한 가족 서사를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사회적 변화를 선도하는 문화적 힘을 발휘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