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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의 제작 기법 (촬영, 각본, 편집)

by moomoobba 2025. 7. 14.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관련 이미지

2000년 이후 한국 드라마는 촬영 방식의 혁신, 탄탄한 각본, 편집 기술의 고도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는 완성도와 예술성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기 드라마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제작 기법의 변화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촬영: 첨단과 실험의 조화

2000년대에 들어서서 한국 드라마의 촬영 기법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혁신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과거에는 스튜디오 세트 중심의 고정된 앵글로 대부분의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이에 비해 지금은 드라마 속 실제 공간을 직접 찾아가서 촬영하거나 첨단 장비를 활용한 실험적인 촬영이 보편화되었습니다. ‘태양의 후예’는 그리스 자킨토스섬에서 주요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해서 드라마의 현실감을 극대화했습니다. ‘도깨비’는 판타지적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 퀘벡에서 환상적이고 웅장한 풍광을 담아냈습니다. 시청자들은 두 작품 모두에서 마치 자신이 드라마의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은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와 드론 촬영을 병행한 결과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듯한 고품질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찬사가 쏟아졌던 이유입니다. ‘더 글로리’는 등장인물의 심리를 강조하기 위해 클로즈업과 핸드헬드 촬영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스위트홈’은 크리처(괴물) 디자인과 시각특수효과(VFX) 촬영을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비주얼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다수 한국 드라마들은 4K 해상도와 HDR 마스터링을 적용한 촬영 기법으로 색감과 질감을 한층 더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고, 글로벌 OTT 서비스에서도 품질의 저하 없이 스트리밍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촬영 기법의 진화는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시청자들로부터 ‘웰메이드 콘텐츠’로 인정받게 된 중요한 원동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각본: 입체적이고 치밀하게

각본은 드라마의 중심 축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하고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과거에는 단선적이고 전형적인 스토리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이후에는 훨씬 입체적이고 치밀하게 구성된 서사로 바뀌었습니다. ‘시그널’은 스릴러의 요소와 타임슬립 전개를 절묘하게 결합한 고차원의 플롯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뒷이야기를 알게 되면 앞선 에피소드의 의미가 달라지는 구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사건의 해결보다 감정적 치유를 더 부각시키는 서사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더 글로리’는 학교폭력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주인공의 내면적 복수심을 차분하고 서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평론가들은 이를 ‘한국형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적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부부의 세계’는 불륜과 복수라는 다소 식상할 수 있는 소재를 극도의 심리적 갈등과 현실적인 디테일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이태원 클라쓰’는 웹툰 원작의 자유분방한 매력을 유지한 가운데 치밀한 각본을 통해 극적 긴장감을 살려냄으로써 시청 연령대를 넓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각본은 이제 단순히 이야기의 흐름을 설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사, 상황, 감정의 디테일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는 자막과 더빙으로 각색되는 과정이 필수여서 대사의 함축성과 서사의 보편성이 점점 더 중요해졌습니다. 각본의 진화는 한국 드라마가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사회적 메시까지 담아내는 고품질 콘텐츠로 자리 잡게 만든 핵심 요소입니다. 

편집:  완성품을 위한 고도화

편집과 후반 작업을 거치며 드라마는 ‘완성품’이 됩니다. 과거에는 방송 일정 때문에 편집 시간이 부족해서 장면 전환이 부자연스럽거나 단조로워지는 문제가 많았지만, 사전제작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상황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은 영화적 서사를 살리고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CG, 색보정, 사운드 믹싱에 수개월을 투자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색보정과 편집 리듬에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쏟아부은 결과 독창적인 긴장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시리즈 내내 상징적인 색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변화하는 캐릭터의 서사를 시각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스위트홈’은 괴물의 움직임과 인간의 공포심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VFX와 컷 편집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개인이 가진 욕망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개별적 크리처’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기 위해 VFX팀을 집약적으로 구성했습니다.

편집 기술은 컷과 컷을 이어붙이는 수준을 넘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감정의 동선과 리듬을 설계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HDR 마스터링과 입체 음향과 같은 첨단 기술의 접목은 글로벌 스트리밍 환경에서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입니다. 또 대규모 데이터 관리 시스템과 클라우드 기반 후반 작업이 도입됨에 따라 효율과 품질이 모두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도화된 편집과 후반 작업 역량은 앞으로도 한국 드라마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2000년 이후 한국 드라마는 예술성과 완성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촬영 기법의 획기적인 발전은 등장인물의 감정과 드라마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전달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각본의 혁신은 깊고 치밀한 서사를 통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공감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편집과 후반 작업의 고도화는 한국 드라마를 완성도 높은 ‘프리미엄 콘텐츠’로 도약시키고 있는 일등공신입니다. ‘오징어 게임’과 ‘미스터 션샤인’을 비롯한 세계적인 화제작들은 이러한 요소들이 시너지를 이룬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제작 기법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고, ‘K드라마’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